‘함께 만들어요, 풍요로운 강화’라는 군정 목표로 2018년 7월 출범한 유천호 군수의 민선 7기 강화군정이 어느새 반환점을 돌았다. 강화군은 지난 2년간 전국 최초이자 최고 수준의 과감한 지원정책으로 강화군 예산규모 6천억원 및 1천만 관광객 시대 달성, 복지 서비스망 구축 및 농, 수, 축산업 경쟁력 강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연이은 재난이 현재 진행형으로 이어지는 등 민선7기 강화군정은 잇따른 악재에 고전하고 있다. 지난해 태풍, 집중호우 피해에 돼지열병 창궐 등에 허덕인 강화군정은 올해 초 전 세계를 공포 속에 몰아넣은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다.
 
그러나 강화군은 오히려 강력하고 선제적인 정책으로 코로나19 사태 극복에 주력했다. 일찌감치 마을회관 등 집합시설을 폐쇄했으며 선제적으로 강화대교와 초지대교 발열검사를 실시해 7월 4일 기준으로 해외입국자 1명을 제외하고 강화 지역사회 감염 0명이라는 방역 성과를 거두고 있다.

군은 또 지역 소상공인, 화물운수종사자 등 코로나19 여파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했으며 소상공인 지방세 감면에 나서는 등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지역경제 되살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4년의 여정에 절반을 남긴 민선7기 강화군은 이제 ‘포스트 코로나시대’라는 가보지 못한 길을 걸어야 한다.

유천호 군수는 지난 7월 1일 취임 2주년 기념식에서 생활 밀착형 인프라 확충, 촘촘한 의료복지시스템 구축, 최고의 관광인프라 구축 등 3가지 정책을 핵심으로 내걸었다. 그럼에도 민선7기 후반기 행정이 진정한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유천호 군수의 ‘의지’가 어디로 향할지가 더 중요하다.
 
정책은 결국 시스템이다. 갑룡공원, 강화군복합커뮤니티센터, 기독교역사관 등 시설물 조성은 행정 프로세스에 따라 이뤄지는 것이지, 군수 개인이 지도감독해서 건설하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시설물 조성정책에 담긴 의지다.

유 군수는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은 주차장 군수로 남을 것 같다”는 농담 아닌 농담을 건넸다. 강화를 찾는 방문객이 늘어나야 강화가 발전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방문객이 늘어나는 여파로 해를 거듭할수록 심각해지는 주차난을 해결하겠다는 생각을 한 행정가는 그동안 거의 없었다. 공영주차장 조성은 하나의 예시일 뿐이지만 유 군수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하나의 사례로 꼽을 만 하다.
 
강화는 수도권 대표 관광지이자 지붕 없는 박물관의 명성에 걸맞게 외부인 방문이 늘어야 지역경제가 활성화된다. 한편으로는 노령 인구가 절반을 넘는 초고령도시로 어느 지역보다 즉각적인 복지정책 구축이 시급한 곳이다.

유 군수가 남은 2년간 강화지역의 상반된 2개 현안을 두고 어떤 의지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강화군정을 펼치는데 있어 최우선 핵심은 강화주민들에게 필요한 것을 실현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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